그랜 토리노

포스팅 제목을 숙제라고 하고 싶었더랬다지요.
아무튼 보고 왔습니다. 그랜 토리노.

아래 포스팅에서 디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다시 보니 한 군데도 안 비슷하네요.
대체 왜 디였지-ㅅ-;;;
ㅡ라고는 해도, 주제에 스포가 될 리는 없지만.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별점부터. ★★★★★ 쨔장~ 5점 만점입니다.
중간에 몇 번 시계를 보긴 했는데, 그건 지루해서 그런 게 아니라,
딱 여기서 끝났음 좋겠다. 근데 아닐 거 같아 두렵...
ㅡ하는 마음이었고요. 과연 그랬음. 나님 좀 대단하심.

영화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어이, 꼬꼬마. 딱 한 번만 가르쳐주마. 이게 현실이다. 나처럼 되지 마라.」랄까요.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프린스 메이커...인데, 별 세 개짜리 엔딩 느낌이랄까.
어쩌면 두 개 반. 아무튼.

다시 얘기하자면, 영화 보고 나올 때는 못 깨닫고, 집에 와서 어떻게 리뷰를 쓸까하고 생각하다가 깨달은 건데... 이거 딱 내 타입이에요. 다시 생각하니 정말로 제 타입.
일단 수미쌍관이 아름답고요;ㅂ; 해피엔딩이 아니라 엔딩인 점도... 그리고 스토리 중간은 하고 싶은 얘기까지 끌고나가는 징검다리랄까.
근데 그 돌 하나하나는 그런가보다 싶은데 전체를 보면 이게 또 새롭지요.
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건 주인공도 변한다는 점일까요.
아니, 그보다는 주인공이 변하는 것이 가장 큰 사건인 듯 싶고요.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감기 걸렸는데 코 훌쩍거려가며.
오늘 따뜻하게 하고 잘 자야지, 많이 나았었는데 또 도질라.

평일, 그것도 월요일부터라 그랬는지,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막 웃으며 봤습니다. 웃긴 장면에서 사람들이 와하하 하고 웃는데 하나도 안 거슬렸어요.

그나저나 미국의 남자 노인에게 있어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옥의 기억인 걸까요(...)
하기사 전쟁터라면 어디든 그렇겠지만요. 그래도 좀 슬펐어요.
이젠 좀 다른 식으로 기억되고 싶은데. 예를 들면 피겨 요정의 나라 한국이라든지-ㅅ-d
연아 연기하는 거 보면 가슴이 찡해요. 쟤가 한국인이야. 이건 정말 기적이지, 하고.
자랑스럽다거나 뿌듯한 느낌보다는 가슴이 찡하고 뭉클해져요.

아, 삼천포. 되돌아가자.

재미있던 것은 현관 앞에 만날 성조기 걸어놓은 주인공은 폴란드인-_- 단골 이발소의 이발사는 아일랜드인이었나 했고... 무슨 얘길 하고 싶은가 하면, 미국에는 미국인이 안 산다...하는 걸까요.
다시 얘기하면 어디 살던 누구라도 미국에선 다 미국인이지 싶고.
이에 대비되어 나오는 유색인종이 '몽'족인데, 그게 몽골인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소수민족 중에 몽족이라고 따로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전통의상이나 샤먼이 나오는 걸 보면 소수민족일 가능성이 높구나 싶을 뿐.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음. 원래 얘기는 그런가보다 하고 봐주는 것이 맛인지라.

여자보다는 싸나이가 봐주면 가슴 뭉클할 것 같긴 한데, 여자인 저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재미있었다기보다는, 재미있었지만, 재미라기보다는 성장?
아까도 얘기했었지만, '소년이여 어른이 되어라' 라는 느낌.
그나저나 노인은 여러모로 껄끄러워요. 대놓고 위태위태한 느낌이랄까요.
고집 세고, 성격 더럽고, 입담 거친, 망할 노인네...인데 결국은 노인네.

결론적으로 평하자면 괜찮은 영화네요. 그런데 해피 엔딩은 아님. 그냥 엔딩임.

덧글

  • ZOON 2009/03/30 23:34 #

    한국전쟁 당시에 군대에 계시던 분들은 악몽으로 기억하시겠죠;;
    세상에 한국의 추위에 적응이 안되어 얼어죽은(;;;) 부대도 있었다 하니 악몽이 아닐 수 있을까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이야기 듣고보니 엄청 보고싶어 지는데요.
  • 여람 2009/04/02 15:48 #

    얼어죽... 아니, 그 당시엔 가능했을 것 같아요(덜덜)
  • 희정 2009/03/31 10:58 #

    이거 보고 바로 영화 스토리 소개에서 찾았는데 더 많은 스포일러를 원해서였거든. 그런데 안그랬음.ㅜㅜ

    뭐........그래도 엔딩은 내 취향이 아니니까..........(라면서 위로)
  • 여람 2009/04/02 15:48 #

    영화 소토리 소개에 스포일러가 있으면 돌 맞아요.........
  • 라히오 2009/04/03 17:36 #

    도쿄마블초콜릿 이후로 통 영화를 못 보네요, 전.
    여람님이 영화 보시고 포스팅 해주시는 걸 보는 것이 어째서인지 그나마의 마음의 위안입니다. ;ㅅ;
  • 여람 2009/04/07 21:11 #

    제 포스팅 정도로 위안이 되신다니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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