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지진이었구나;;  

밖이라 그런지 심각성을 전혀 못 느끼고 지진인 줄도 몰랐다.
그냥 잠시 테이블이 흔들리길래 누가 흔드나 했었고=ㅅ=;;
이제사 보니까 지진 얘기 있는데, 시간 보니까 그때였나 싶네요.
아마 집이었다면 꽤 놀랐을 듯.
............아니, 근데 난 집이었을 때도 전혀 못 놀랐잖아?! 안 될 거야, 아마-ㅅ-;;
그래도 집에오니 물건 넘어져 있는 것도 하나 없고 참 다행이네요:D


+
by 여람 | 2010/02/09 23:58 | 트랙백
+  

참 이상도 하지.
어제까지 있는 줄도 몰랐던 곳이 오늘은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다.
가만히 좀 있어,
나무라며 부리로 콕콕 쪼아 볼래도
혼자선 닿지 않아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그 모양에 어미가 웃으며 이리해보라 보인다.
비틀비틀 휘청휘청
아직 어설프게 서는 가느다란 다리 두 짝은
아직 깃도 나지 않은 나래를 퍼덕이기엔
영 시원찮아 몸이 기우뚱 다리가 갈팡질팡.
좁고 깊은 둥우리 속안에서
꼭 그만큼만 엿보이는 하늘을 보며 그녀는 첫 날갯짓을 해보았다.
대체 이 안에 무엇이 있길래
나오고 싶어서 날마다 난리인지
만날 들썩이며 간지러운지 알 수 없었지만
불현듯 그 감각이 찾아오면
그녀는 어미를 떠올리며 날아오르는 시늉을 하곤 했다 .
마침내 둥지가를 딛고서
여태 보아온 것보다 더 넓고 크고 가득한 하늘에
놀라서 겁을 먹어 가슴이 마구 뛸 때에도
습관대로 가슴을 내밀고 날개를 퍼득였더란다.
날을 거듭할수록 깃은 자라나고
이젠 의연히 나래를 펴고 바람을 맞을 때도 있었다.
가느라란 두 다리로 둥우리를 움켜쥐고 서서
하늘을 나는 양 날개를 푸득거리다 지치면 그저 활짝 펼치기만도 하였다.
아비에게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가 이야기를 들은 날에는 두근거려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날아본 적도 없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꾼 날에는
날이 밝아도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꿈에서 깨어 눈을 감고 있어도
더는 하늘을, 구름 속에서 헤매며 헤치며 누비지 않는데도
계속 밤이라 하고 싶었다. 꿈의 끝이라 하기 싫었다.
나중에 실제론 밤에 나는 일이 생기지 않아
그 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밤비행이 되어버렸지. (우습기도 해라)
그러나 그리도 바라고 꿈꾸던 날이 오자 그제야 깨달았다.
오늘이 이 둥지에서의, 안락한 보금자리의 마지막 순간이구나 하고.
더는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고 아비가 밤을 지켜주지도 않는다.
한 발짝만 더 딛으면 되는데 그것이 되지 않았다.
바람에 날려갈까 두려운 것처럼 길쭉한 발가락으로 있는 힘껏 잔가지를 붙들었다.
참 이상도 하지.
어제까진 그리도 바라고 그리던 하늘인데, 오늘은 두렵다.
계속 이곳에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떠나고 싶지도 않다.
아아, 누군가 내 등을 밀어줘ㅡ 바라는 순간 목소리들이 들린다.
날아오르렴. 어미가 말했다. 나아가라! 아비가 외쳤다.
까마득히 멀어보이는 땅이 무서워
두 눈을 질끈 감고 날개죽지를 활짝 벌린 채
무작정 뛰어내리자
머리는 빙빙 돌고 눈 앞은 어질어질한데도 뛰는 심장에 맞추어
날개만은 움직여주었다.
마치 태어나기도 전에 배워 알고 있던 것처럼 바람을 타고
멋지게 날아올라 건너편 가지에 안착하자
둥지 곁에 선 어미와 아비가 서로 부리와 목을 부비며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아ㅡ 이제 마지막이다.
그녀는 그들에게 한 번 고개를 까닥여 인사를 보낸 후,
이번에는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제 더는 추락하며 날갯짓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으로 진정 하늘을 안은 날.






좀 기네요=ㅅ= 내 글이 다 이렇지...

그동안의 새 시리즈.
새(091202) 새(091011) 새(040803) 새(040716)

+
by 여람 | 2010/02/09 15:21 | 텅 빈 바닥 | 트랙백 | 덧글(1)
+ D-3  
종업식이 다가온다...
ㅡ라고는 해도 2010학년도에 또 볼 애들이긴 하지만...OTL

업계용어로 봄방학은 학년말휴가라고 한다네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ㅅ=
ㅡ라고는 해도 오히려 연수도 있고 출근도 있고 결정적으로 이사를 해야하지만.
넴. 치우고 정리하고 나르고 정리하고... 우주 힘듭니다ㅠㅠ
이놈의 바닥은 매년 이사를 하고 때때로 아예 학교를 옮겨서리...
경력이 쌓이면 짐 싸는 것만 도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직은 이사 뉴비임.

+
by 여람 | 2010/02/07 20:48 | 트랙백 | 덧글(6)
+ 방금 전화  
070이 뜨는 전화(...) 매우 수상하지만 일단 받았다.
왜냐하면 울 학생 중에 070 쓰는 집이 있어(눈물)
이게 왜 눈물이냐면, 학교 전화로 걸 수 있는 번호가 한정되어 있는데,
070이 여기 걸리거든... 그 댁로 전화 하려면 짤 없이 내 핸드폰을 꺼내야 하지.
아무튼 '너 누구냐, 이 시간에, 쟛샤' 이러면서 전화를 받았더랬지.
일단 서로 "여보세요" 한 마디 불러놓고 말이 없는 거샤.
보통은 저쪽에서 먼저 "안녕하세요" 기타등등 썰을 풀어줘야 하는 건데 말이지.
왜냐하면 난 그쪽이 누구 엄마인지 모르거든요=_=
(요즘 세상에는, 이랄지, 저는 엄마들 핸드폰 번홀 저장해서 집전화로 오면 모르겠심다...)
암튼 기다렸더니 자기가 정숙이래. 정숙? 아는 이름이긴 해.
그게 누구냐면 나 중학교 때까지 다녔던 교회 언니 이름이야(.................)
지금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느냐 하면 말이지........... 어머나, 두 자릿수다(눈물)
그래서 나는 함부로 알은 척을 못하고 있었어.
그런데 말이지 저 분이 내 이름을 대시는 거야. 나는 님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다시 뻘쭘한 몇 초가 지나가고 다시 그 분이 물으시더군.
누구 아니냐고. 그래서 누구 맞다고 했지. 그랬더니 자기가 정숙이래. 정숙이 언니.
....설마 1x년 전에 알던 그 정숙 언니일리가.............................해서 난 다시 쩜쩜쩜을 찍었지.
그랬더니 다시 물으셨어. 정누구 아니예요?
...아닙니다. 전 이누구예요.
정누구 아녜요? 이누구예요.
다시 질문이 오갔지. 번호가 땡땡땡에 별별땡땡이 맞느냐고. 그래서 난 010까지 붙여서 대답해드렸지.
그랬더니 참 이상하다고, 전화 잘못 걸었는데 이름은 똑같다고 하시며 끊으시더군.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포스팅을 하는 거지.

네. 세상 별 일 다 있네요:D 그리하여 나님은 포스팅 하나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삼가 감사.

+
by 여람 | 2010/02/05 20:28 | 트랙백 | 덧글(8)
+ 숨쉬기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숨쉬기 무시하지 말라능. 내가 유일하고 매일 한 시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하는 운동임.

회사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에 낚여서 하게 되었습니다. 숨쉬기 안 그만둡니다.
저도 운동 하나쯤은 해야지요(...)

▼ 봐 버린 사람은 바빠도 해 주세요.
※포스트 제목을 「학교(일&취미)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로 할 것. 지뢰 배턴입니다.

▼ 보자마자 하는 바톤 ← 이것 중요
※본 사람 반드시 할 것… 바로 할 것

이어지는 내용

+
by 여람 | 2010/02/03 20:50 | 문답 & 테스트 | 트랙백(1) | 덧글(6)
+ 아이들이 돌아간 오후  
교실이 갑자기 확 썰렁해집니다;ㅅ;
역시 열 중에 제일은 체온이라(...의미불명)

개학한 지 오늘로 사흘째인데, 아직도 일기장 검사를 다 못했습니다.
솔직히 일일이 읽어보는 것도 아니고 도장만 찍는데...
양심상, 맨 마지막 장엔 뭐라도 하나 적어주거든요=ㅅ=;;;
일기 쓴 입장에선 이렇게 써주면 재밌나봐요(...........근데 읽는 난 재미 없단다...)
옆 반 선생님께선 잘 된 일기엔 별 3개, 보통은 2개, 아님은 1개를 주신다는데
저도 내년에 도입해볼까 한다는...
애들이 1년 내내 일기를 써도 뭔가 향상되는 느낌이 없거든요(한숨)

방학 숙제라곤 일기랑 독후감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참...............
일단 독후감 검사는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일기 뿐(눈물)

+
by 여람 | 2010/02/01 13:27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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